에쓰오일은 고부가가치 설비 증설 등 신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런 투자는 회사가 미래 성장을 위해 자금을 투입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Capex’라는 용어와 함께 자주 언급된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AI와 같은 최첨단 기술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Capex에 막대한 금액을 지출하면서 ‘돈의 전쟁’이라 불리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Capex란 무엇인가?
Capex(Capital Expenditure)는 기업이 생산 활동을 위해 토지, 건물, 장비 등을 구입하거나 개량하는 데 지출하는 자금을 의미한다. 한국에서는 보통 ‘설비투자’나 ‘시설투자’라고 번역되며, 무형 자산 취득에 들어간 비용도 Capex에 포함된다. Capex는 영업비용(Opex)과는 다른 개념으로, Opex는 급여나 임차료 같은 일회성 지출을 포함한다. Capex는 장기적인 투자 비용이며, 기업의 자산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테크 기업들이 Capex를 확대하는 이유
빅테크 기업들이 Capex를 확장하는 주요 이유는 AI와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경쟁 때문이다. 예를 들어 메타(구 페이스북)는 올해 Capex 지출이 약 350억~4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국내 대기업의 시가총액에 맞먹는 수준이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올해 1분기에만 약 120억 달러를 Capex에 투자했다고 밝혔으며, 테슬라 역시 AI 인프라 구축에 10억 달러를 썼다고 한다. 이처럼 첨단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각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기술 발전을 위해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Capex 확대가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
기업이 Capex를 확대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배당금 지급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에 여유가 줄어들 수 있다. 이는 Capex와 Opex를 제외한 잉여 현금흐름이 주주 환원 재원이 되기 때문이다. Capex는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투자로, 주주 환원은 기업의 수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도 배당을 지급하는 추세이지만, 테슬라는 당분간 배당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를 강조하는 기업의 전략을 보여준다.
Capex 증가의 수혜 기업
AI 반도체 제조업체인 엔비디아는 Capex 확대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골드 러시’ 시대에 금을 캐는 것보다 청바지나 곡괭이를 파는 사업이 더 수익을 창출했던 것처럼, AI 반도체를 제조하는 엔비디아는 AI 산업의 발전으로 큰 이익을 보고 있다. 브로드컴 역시 두 번째로 큰 AI 반도체 공급 업체로서 Capex 투자 사이클에서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Capex는 재무제표에서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가?
투자자들은 기업의 재무제표 중 현금흐름표에서 Capex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현금흐름표에는 유형자산과 무형자산 취득 금액이 표시되며, Capex는 직접 비용으로 처리되지는 않지만 감가상각비로 점차 포함된다.